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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죽음(만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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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획홍보분과 작성일23-05-01 09:40 조회4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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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화에 담긴 영성 [죽은 그리스도(The Dead Christ)]

 

안드레아 만테냐(Andrea MANTEGNA, 1431-1506), 1490, Tempera on canvas, 68×81, Pinacoteca di Brera, Mi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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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안드레아 만테냐의 죽은 그리스도입니다그리스도의 죽음을 이렇게 슬프게 표현한 작가가 또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테냐의 가장 이색적인 그림 중 하나로 꼽히는 이 작품은 단축법을 구사하는 그의 뛰어난 솜씨를 잘 보여줍니다이 작품에서 만테냐는 죽어서 시퍼렇게 변색된 예수님 시신의 발치에 앉아서 약간 위를 올려다보는 시점을 취하고 있습니다예수님을 이 같은 시점에서 그린 경우는 그때까지 없었습니다만테냐는 고통 끝에 돌아가신 예수님의 시신을 과감한 단축법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입니다그래서 예수님의 몸이 아주 짧아 보입니다이러한 낯선 비례는 그림을 보는 사람들에게 보다 큰 충격을 전해줍니다.  

 

화면을 가득 메운 예수님의 몸에는 십자가에 못 박히면서 생긴 처참한 상처들이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양 손과 양 발그리고 옆구리의 창 자국까지… 예수님의 살갗은 날카로운 금속에 뚫리고 찢겨수난 당시의 고통을 그대로 전합니다그리고 이러한 고통이 아직 남아있기라도 한 듯이 예수님의 양 미간에는 깊은 주름이 잡혀있습니다예수님의 왼편에는 눈물을 흘리고 있는 두 여인이 보입니다그 중에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여인이 어머니 마리아입니다슬픔으로 일그러진 마리아의 얼굴은 아들의 죽음을 슬퍼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절절하게 보여줍니다다른 한 여인 역시 두 손을 모은 채 슬퍼하고 있습니다만테냐가 임종을 맞이했을 때 그의 방에 이 그림이 걸려있었다고 합니다화가 자신이 그리스도의 죽음에 동참하는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오늘 우리의 잘못으로 돌아가셨습니다그러나 그 슬픔과 죽음의 어둠 뒤로 새로운 희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그것은고통이 고통으로 끝나지 않고 절망이 절망으로 끝나지 않으며 죽음이 죽음으로 끝나지 않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입니다.


지영현 신부(가톨릭회관 평화화랑 담당)

[소공동체모임길잡이, 2010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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