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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소감문] '예수님의 축구공' <조성순 막달레나 원장 수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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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획홍보분과 작성일22-06-26 11:04 조회3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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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축구공

 

님께 청하는 것이 하나 있어

나 그것을 얻고자 하니

내 한평생

주님의 집에 살며

주님의 아름다움을 우러러보고

그분 궁전을 눈여겨보는 것이라네. (시편 27,4)

 

 는 성공한 사람입니다. 저는 처음 영성체할 때 수녀 되게 해주세요.’라며 기도했습니다. 때가 되어 샬럿 성 바오로 수도회 가족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수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수녀로 살다가 용인 수녀원 묘지에 묻히겠다고 생각하며 저 자신에게 수고했다. 잘하고 있다.” 스스로 칭찬하기도 합니다.

 

 는 초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면서 어머니 따라서 성당을 다니기 시작하였습니다. 일 년 동안 학교에서 성당을 오고 가면서 교리 공부를 하고 집에 오기를 반복하다가 4학년 부활 축일( 331)에 어머니와 언니 동생들과 다섯 명이 함께 세례를 받았습니다.

세례를 받을 때의 기쁨은 천국에 도달한 느낌이었습니다. 그 후로 비가 내리거나, 눈이 내리거나, 바람이 불거나 어떤 날이든 어머니와 함께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매일 새벽 미사를 다녔습니다. 추운 겨울날 어머니와 저는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성당에 갔는데 성당 문이 열리지 않아서 성당 마당을 계속 돌며 묵주기도를 바쳤습니다. 날이 밝아지니 우린 서로의 모습을 보고 웃음보따리가 터졌습니다. 어머니와 저의 눈썹과 머리가 모두 하얗게 변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묵주기도를 하면서 나온 입김이 추위로 얼었던 것입니다. 그 후로는 그때의 흰머리가 지금까지 되어보지 못했습니다.

 

 가 다니던 시골 성당은 봄이 오면 제일 먼저 노란 수선화꽃이 피어나고 개나리, 벚꽃이 차례로 피어나는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지금도 노란 수선화꽃을 만나면 세례를 받을 때의 기쁨과 행복이 떠오르고 성당에서 뛰어놀던 아름답고 행복한 기억들이 생생히 깨어납니다. 수녀원에 입회 후에도 늘 기쁘고 즐겁게 살았습니다.

 수녀원에선 아침에 기상 벨이 울립니다. 벨이 울리면 침대 밑에 불난 것처럼 일어나라고 하셨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지금까지도 아침에는 참 잘 일어납니다. ‘침대 밑에 불난 것처럼

 가 수도회에 입회할 때는 매우 추웠습니다. 저는 아랫녘에서 서울은 수녀원에 오면서 처음으로 와 본 시골뜨기입니다. 제가 처음 와서 자게 된 침실은 3층 다락방이었습니다. 좁고 낮은 층계가 주욱 있었습니다. 저는 층계에 있는 집은 그때 처음 살아 보았습니다. 한 칸 한 칸 오르는 것이 답답해서 두세 칸씩 성큼성큼 올라갔습니다. 그러다가 원장 수녀님께 붙들렸지요. “층계는 한 칸씩 다니는 겁니다.” “! 알겠습니다.” 그 후부터는 저는 한 칸 한 칸 , , 처음부터 끝까지 뛰어오르고 내렸습니다. 또 원장 수녀님께 붙들렸습니다. “층계는 천천히 기도하면서 한 칸 한 칸 오르고 내리는 겁니다.” “! 알겠습니다.” 그 후로 저는 가는 곳마다 오르고 내리는 층계를 보면, 제가 처음 수도회에 입회했을 때 오르고 내려 다니던 층계와 야곱의 사닥다리’(창세 28,12)층계를 생각하며 혼자 웃기도 합니다.

 

 회하여 하룻밤 자고 성당에 인도되었습니다. 저는 맨 앞자리에 앉혔습니다. 맨 앞에 있던 저는 서울성당에서의 첫 미사를 구경했습니다. 시골 성당의 미사와 똑같이 진행되는 것이 신기하였습니다. 잔뜩 긴장했던 저는 앉고 일어서는 것에 미숙했습니다. 그냥 서 있으면 뒤에서 잡아 앉혀주고 앉아있으면 일으켜 세워지고....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예비신자 입교식 때마다 예비 신자들을 바라보면서 그때의 제가 생각이 납니다. 그러면서 저분들이 이 복잡한 미사 순서를 언제 익히고 익숙해질까?’ 생각하곤 합니다.

 원식 때 세상으로부터의 자유(가난), 타인으로부터의 자유(정결), 나로부터의 자유(순명) 생활을 봉헌하고 사도직에 파견 받으면서 예수님의 축구공이 되어 어디를 가든 머무르는 곳에서 빨리 적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디에 가서 누구와 만나도 항상 장, 단점은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좋은 것만 보고 좋은 방향으로 선택하도록 기도하면서 세례 때와 서원식 때의 기쁨과 행복감을 잃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늘도 새로운 하루를 봉헌하면서 예수님의 마음 안에 ~하기를 소망하며 저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늘 저의 편이시고 저를 보살펴 주시고, 바른길로 이끌어 주십니다. 아멘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조성순 막달레나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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