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2동성당
banner
자유게시판

[신앙소감문] '내 삶의 주인이신 하느님!!!'<강경화 엘리사벳>

페이지 정보

작성자 기획홍보분과 작성일22-06-05 20:15 조회1,377회 댓글0건

본문

내 삶의 주인이신 하느님!!!

 

 가장 절망스러울 때 저는 하느님을 찾았습니다. 가장 고통스러울 때 하느님은 저에게 오셨습니다. 5년 전 종교와 담을 쌓고 지내던 저는 추운 겨울날 길을 배회하다 무작정 성당에 들어간 적이 있습니다. 그날은 절에 엄마 위패를 모시고 돌아온 날이라 제 맘은 극도로 지쳐있었고 송곳 같은 얼음덩어리가 가슴을 짓눌러 숨쉬기조차 힘들었습니다. 찬바람의 매서운 날씨와는 달리 성당 안은 아늑하고 따뜻했습니다. 십자가와 성모마리아 상이 보였고 전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느님 당신은 정말로 존재하시는 분입니까? 진정 계시다면 왜 이런 고통을 저에게 주시는 건가요? 이건 너무 불공평합니다. 전 하느님을 믿지 않는 것 말고는 죄를 지은 것이 없습니다. 제발 한 말씀만 해주세요.” 기도가 아니라 전 하느님께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인간의 생사를 관장하고 계시는 신의 판단이 이번엔 틀리셨다고 전 도저히 동의할 수 없다고 다시 되돌려 놓으라고 매달렸습니다.

 

 누구나 이별은 가슴 아프고 시립니다. 그리고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반드시 겪어야 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이별은 심장을 콕콕 찌르는 육체적 고통과 뇌가 멈춰버린 정신적인 피폐함이 동시에 엄습해오는 가혹한 형벌이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자진 칩거를 하면서 천 갈래의 감정들이 매일같이 천 개의 큰 파도로 저에게 휘몰아쳤습니다.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후회 자책감이 들어 온전한 정신으로 일상을 보내는 것이 죽을 만큼 힘들었습니다.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아침에 눈을 뜨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저를 지배했고 살아생전 좀 더 잘해 드리지 못한 죄책감과 엄마의 죽음이 나 때문인 것 같은 생각으로 저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우울증과 무기력함으로 점점 마음의 병이 깊어갔고 끝도 모를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현실에서 도망치고 스스로를 망가뜨리며 지옥 같은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전 신과 담판 짓기 위해 성당을 찾아가게 됩니다. 그 누구의 말도 위로도 들리지 않았던 저는 전능하신 하느님께 꼭 답을 듣고 싶었습니다. 제가 하느님을 믿지 않은 게 죄라면 고해성사를 통해 회개하고자 했습니다.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왜 저의 고통을 외면하시는지 마음속 분노가 가득 찬 채로 하느님께 간청 드렸습니다.

 

 성경공부를 한 지 2년이 지나가는데도 하느님은 저에게 그 어떤 말씀도 없으셨습니다. ‘난 하느님의 선택을 받은 사람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에 하느님이 야속했습니다. 돌이켜 생각하면 그 당시 전 하느님을 받아들일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고 믿음은 깃털같이 가벼워서 하느님과 함께 하기에는 부족한 딸이었습니다. 다시 용기를 내어 하느님 말씀에 가까이 가고자 썼던 매일복음쓰기가 조금씩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확고하게 만들었습니다. 저의 모든 것을 전적으로 하느님께 의지할 수 있게 되었고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는 제 안에 하느님의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매일 눈을 뜨면 마음의 평화를 갈구하는 기도를, 오늘 하루 베풀어주신 주님의 사랑에 감사드리는 저녁 기도로 하느님께 저의 모든 걸 내려놓게 됩니다.

 

 저를 변화시켜 준 기도의 힘은 위대했습니다. 제가 그토록 간절하게 바라던 답을 하느님께서 들려주셨습니다. “네 잘못이 아니다. 네 잘못이 아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뜨거워지고 오열하며 참았던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오랫동안 저를 억눌렀던 죄의식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저를 치유하는 순간 지난 몇 년간 방황하며 괴로웠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큰 은총을 내리신 하느님 감사합니다. 당신은 늘 제 곁에서 힘든 순간마다 비틀거리는 제 손을 잡아주고 지켜주셨던 사랑의 하느님이셨습니다. 캄캄한 긴 터널에서 움츠 렸던 저에게 한줄기 빛으로 다시 세상 밖으로 이끌어주신 영광의 하느님이셨습니다.”

 

 저에게 성령의 감동은 성경의 말씀 속에서 왔습니다. 내 삶의 주인이 하느님으로 바뀐 날, 성령과 함께하는 삶을 살기 위해 저의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저의 인생은 처음부터 하느님의 큰 계획 속에 이루어진 삶이기에 흔들리지 않고 하느님께 나아가고자 합니다.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

 

강경화 엘리사벳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대치2동성당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곡로 540 (대치동) TEL : 02-565-1994~5
Copyright (C) 대치2동성당. All Rights Reserved.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