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소감문] '마리아 막달레나의 고백'<이태임 마리아 막달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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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획홍보분과 작성일22-04-30 14:32 조회1,73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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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막달레나의 고백
우리는 언제라도 늘 이 세상 삶 속에서 주님을 만납니다. 저도 제 삶을 항상 주님과 함께 할 수 있기에 오늘도 이렇게 하루를 움직입니다. 하루하루를 지나고 보면 그렇게 큰 고통이 아니었는데 어려움이 닥친 그 순간에는 가슴이 콩닥거리고 눈물이 글썽거려집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주님이 함께 계셨기에 무탈하게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이 감사한 사실은 꼭 한 발짝 늦게 깨우칩니다. 그러면 그때마다 주님께 부끄럽고 그러면서 다시 또 감사합니다.
이십대 청춘에 저는 삶의 이유가 없어서, 아니 아무 이유 없이 사는 게 고통스러웠습니다. 방황하던 중 우연히 길을 지나다가 향냄새를 맡고 성당 문턱을 넘게 되었으며 그때부터 안정을 찾고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말 어찌할 수 없이 힘든 어려움이 닥쳐왔을 때 주님께 기도한다는 게 말이 쉽지, 그렇지 못합니다.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깨닫게 되면 그제서야 하느님을 찾게 되지요. 그렇게 찾은 저의 주님이 어디에 계신지도 모른 채 20년이 지나서야 저 하늘이 아닌 제 안에 살아계심을 발견하고 놀랐습니다.
저는 세 아이의 엄마이면서 산부인과 의사입니다. 네 번의 출산 중 세 번째 출산은 아픈 기억이 되어 지나갔으며 네 번째 아이 축복이를 2018년 성서 백 주간과 함께 주심으로써 제 인생에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사랑과 은혜가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마리아 반 자매님들의 성경공부를 듣고 자라던 축복이가 임신 37주에 기형이 의심된다 하여 저희 부부는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이때 문득 치유의 기적이 쓰여 있는 성서 속 예수님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성경 책 내용을 이야기로만 여겼지 사실이라고 믿지 않았다는 것도 깨달았지요.
저는 주님이 이 세상이 아닌 죽어서 천국 가면 만나는 분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 제가 축복이 출산을 앞두고 치유의 기적을 기도하였고 그 응답으로 그 아이는 건강했습니다. 이것이 코로나 시국도 상관없이 매주 성당 미사에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어느 것 하나 주님께서 마련하지 않으신 게 없었습니다. 약사였던 저를 의사가 되게 하시고, 믿음이 없던 남편이 성당에 같이 나오게 되고, 남편의 대부님과 저의 대모님을 만나 성경공부에 박차를 가하게 하신 것도, 저에게 세 아이를 키우게 하심도, 이 모두가 너무나 절묘한 타이밍이라 주님께서 저를 위해 예비해 주신 것임을 확신합니다.
세 명의 자녀를 키워보니 같은 부모 같은 가정에서 자랐는데도 모두 제각각입니다. 모범생인 첫째, 장난꾸러기 둘째, 애교 많은 막내 셋은 모두 부모를 웃게 만드는 이유, 화나게 하는 이유가 다 다릅니다. 첫째 아이는 혼자 모든 것을 알아서 하는 엄마의 손이 되어주던 아이였지요. 최근 유학 가고 싶다며 미국으로 떠나간 뒤로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걱정하고 두려워하고 불평하고 그런 자기를 제가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너무 힘들고 외롭다며 웁니다. 아이가 울 때 주님께 기도하라고 말해주는 게 전부이거나 감정이 상해 어린 딸과 싸우고 있는 스스로를 보면서 좌절할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둘째는 여섯 살 어린 동생과 간식을 두고 다투는 철딱서니고, 막내는 말할 것도 없이 힘이 듭니다.
앞으로 세 아이를 키우면서 얼마나 더 힘들지 무섭고 부족한 저입니다. 그런데 세 아이를 통해 배우는 주님의 가르침이 너무나 많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내가 우리 애들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많이 나를 아껴주시는 주님이신 것, 그런 주님의 사랑으로 더욱 평화롭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배웁니다. 그래서 세 아이들에게 주님을 가르치려 애쓸 겁니다. 너희들 인생에서 최고는 주님이어야 하며 그것이 엄마 아빠보다 너희들을 더욱 강건하게 만들어주시고 너희들을 행복하게 해 주실 것이니 주님께 기도하고 주님을 섬기라고 알려주고 주님에 대한 믿음이 상속재산이 되도록 해주고 싶습니다.
이웃에 아직도 주님을 몰라서, 마치 부모 없어 기댈 곳 없는 것과 같은 주님의 길 잃은 어린 양들이 많습니다. 그들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이 세상 힘들고 고통스럽게 있지 말고 얼른 우리 주님 그늘 안으로 들어와 편히 쉬자고요. 여기 주님 품 안은 매우 따뜻하고 포근하니 더 아프지 말고 빨리 오라고요.
저의 성장은 아직도 진행 중이라 주일 미사 시간은 저에게 너무도 소중하고 은혜롭습니다. 여러분들도 귀하고 값진 시간 보내시고 계시겠지요. 주일은 온전히 위로받으며 사랑받느라 더욱 행복합니다.
이태임 마리아 막달리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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