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소감문] 주님과의 만남, 그 설레는 여정<박선희 루치아 필립피니>
페이지 정보
작성자 기획홍보분과 작성일24-04-07 08:48 조회1,405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주님과의 만남, 그 설레는 여정
결혼을 하면서 시댁의 종교인 불교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고 신실한 불교 신자인 시어머니를 따라 절에 다니며 종교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후, 이제는 진정한 나의 신앙을 가져야겠다는 마음이 생겨났습니다. 그러던 중에 남편과 유럽 여행에서 본 많은 성당과 그 속에서 마주한 예수님과 성모상, 성화들이 의미하는 것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이 가지는 한계를 뛰어넘는 그 너머에 어떤 것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며, 그것에 대해 알고 싶었고, 또 그런 부분이 나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이사를 하면서 집 가까이에 있는 대치2동 성당을 지날 때마다 자연스레 저의 눈길이 성당을 향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친한 동생의 권유로 예비자 교리반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신청을 하고 온 날은 소풍을 앞둔 아이처럼 설렘과 동시에 막연한 부담감으로 마음이 혼란스러웠습니다. 교리수업 첫날에 조심스럽게 성호경을 그었던 그 모습이 떠오릅니다.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예비신자의 마음으로 한 걸음씩 주님께 다가서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주님께 가장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미사에 참석하는 것이라는 주임신부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주일미사와 평일 미사에 참석하였습니다. 비록 미사가 낯설고 그 의미도 잘 몰랐지만, 그 시간 동안 주님 안에서 평안과 위안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데에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 생활 속에서 하느님과 자주 만나는 것이며, 그 기본은 기도라고 교리 시간에 배웠습니다. 처음 기도를 할 때의 낯설음이 한 주, 한 달이 지나면서 어느덧 기도는 저의 생활 속에 녹아들어 하루의 시작과 끝맺음을 기도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매주마다 교리 시간에 신부님의 말씀은 신앙인으로 올바르게 살아가야 하는 가르침을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나눔의 시간은 봉사자님들과 그날의 말씀을 묵상하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누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부분까지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예비 신자교리 과정 중에 있었던 성지순례와 일일 피정은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 위한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서소문성지 하상바오로 경당에서의 부주임신부님과 함께 드린 미사는 은총 충만한 시간으로 기억됩니다.
예비자 교리 기간, 7개월의 긴 시간은 제 삶의 큰 변화와 가치를 가져다준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봉사자님들의 믿음 안에서 보여주시는 모습들을 보며, 진정한 신앙공동체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 위한 말씀을 듣고 묵상하며, 늘 내 곁에 주님이 함께하심을 믿고, 하느님의 은총으로 변화된 나의 모습을 깨닫게 되면서, 이것이 바로 하느님께서 내게 주신 '새로운 삶'이라는 선물이구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세례성사로써 진정한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나, 이 축복의 삶으로 이끌어 주신 하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주님
주님의 사랑 안에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제가 이웃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진실된 신앙인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하며 기도드립니다. 아멘
새신자 박 선희 루치아 필립피니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