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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소감문] 언제나 함께하신 나의 하느님 예수님!<유선재 리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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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획홍보분과 작성일23-08-07 17:57 조회5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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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함께하신 나의 하느님 예수님!

 

 나의 신앙 나이는 40년 불혹이지만 주일미사만 지키는 가톨릭 신자로 살았다. 일하는 엄마로 30년 이상 살아오며 어려움도 많았지만, 정년퇴직 후 삶을 되돌아보니 견딜 수 있는 만큼 시련을 주셨고 직장도 가정도 잘 마무리되어 감사하는 마음이었다. 특히 일하는 엄마의 부족함 속에서도 건강하게 성장해 사회에서 자신들의 몫을 훌륭하게 해주고 있는 아들과 딸에게도 고마움을 느낀다.

 

 코로나로 중단되었던 그룹 성서 공부가 본당에서도 시작되면서 묵상과 나눔을 통해 성경을 더 깊이 이해하고 삶을 묵상하면서 좀 더 성숙한 신앙인으로 살고 싶어 성서못자리 요한복음에 참가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결석할 일도 많고 성서의 논리적인 퍼즐도 여전히 맞추어지지 않아 중도하차를 하려고도 했다. 여전히 나는 현실적인 이성의 눈으로 성경을 읽고 예수님의 정체성을 의심하는 마르타이고, 직접 만져보지 않고는 믿지 못하는 토마스이고, 우물가에서 물을 청하는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마리아 여인이었다.

 

 성서못자리 요한복음이 3월 초 개강을 하고 지금은 여름방학을 했고, 3개월여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묵상과 나눔을 통해 나는 참 많은 은총과 성령을 받았다. 사마리아 여인이 우물가에서 만난 예수님에게 처음에는 선생님- 예언자-그리스도, 메시아로 호칭이 변경되듯이 내 마음속에도 변화가 시작되었다. 그동안 나의 신앙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예수님을 향해 너무 힘들다고 부족하다고 매달리는 기도는 간절히 했지만 이미 성령으로 채워주심을 보지 못했고 감사하지 못했음을 요한복음을 함께 공부하면서 깨달음의 은총을 받았다.

 

 나도 어느덧 60대 후반의 삶을 살고 있다. 학교 졸업 후 은행에 입행해서 30년 이상 근무했고 지점장으로 일할 때는 매년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브레이크 없는 열차를 운전하는 기관사 같았다. 개인적으로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아들이 중학교에 들어가더니 초등학교 6학년 때 다녀온 호주 캔버라 국립공원 자연 속의 영어 캠프를 잊지 못하고 유학을 보내달라는 사생결단식 제안에 못 이겨 하느님만 믿고 호주에 있는 가톨릭 보딩스쿨로 어린 아들을 혼자 유학 보냈다. 그 아들은 학교 미사에서 3년 동안 드럼 피아노를 쳤고 다양한 스포츠 활동이 많은 학교에서 나름 행복하게 6년을 마치고 미국 동부에 있는 조지타운대학에 입학하고 졸업 후 지금은 미국 월가에서 일하고 있다. 대학을 선택할 때도 아들의 기준은 조지타운대학이 가톨릭 재단이라 그 학교에 진학하는 목표를 정했다고 했다. 지금도 미국에서도, 한국에 휴가나 출장을 올 때도 주일미사는 꼭 참여하려는 아들이 고맙다.

 

 아들이 대학교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군대(1사단 수색대대)에 갈 때 군대 선임이 후임을 괴롭히고 군대 집단 괴롭힘 사건이 터져 부모로서 걱정이 많아 좋은 선임을 만나 무사히 전역하게 해달라고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아들은 DMZ 근무도 훌륭하게 해내며 무사히 전역해 미국의 학교로 돌아갔다. 1사단 내 성당은 수색대대와 멀어 주일에는 성당에 나가 미사를 드렸고 복사 활동도 했지만, 평소에 군 생활이 힘들 때 아들은 부대 내 교회에 가서 하느님께 기도하며 혼자 시간을 보내면 위로가 되었다고 했다.

 

 남편은 퇴직 후 위암 수술을 했고 양재천에서 자전거를 타다 넘어져 의식을 잃고 119에 실려 가 작은 뇌수술을 했지만 특별한 후유증 없이 잘 지내고 있다. 나도 10년 전 건강검진에서 뇌동맥류가 있어 다행히 개복은 안 하고 코일색전술이라는 시술을 통해 5년 후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성모병원에서 완치 판정을 받은 날 병원 로비에서 김수환 추기경님 선종 5주년 행사가 있었는데 한쪽에서 장기기증 신청을 받아 수락했다. 청소년기 예민했던 딸도 여러 가지 힘든 과정을 겪었지만 잘 성장해 대학 졸업 후 원했던 직장에서 자신의 몫을 훌륭하게 하고 있다.

 

 요한복음을 공부하면서 깨달음의 은총을 받고 보니은행에서 좋은 성과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언제나 부족했던 것을 채워주신 분도어린 아들이 혼자서 유학 생활을 할 때도지뢰가 묻힌 DMZ 군대 생활 그 현장에도남편이 위암 수술과 뇌 수술을 하고 회복하는 예우 과정에서도나의 뇌동맥류가 증상 없이 건강검진에서 발견돼 시술하는 과정에서도딸이 청소년기의 예민함을 잘 극복하고 훌륭한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도 참 좋으신 나의 하느님! 나의 예수님!은 언제나 함께하셨다는 은총을 성경 공부를 통해 묵상과 나눔을 하면서 봄날의 따듯한 햇살처럼 받았다. 앞으로 남겨진 내 삶에서도 나의 하느님 예수님은 나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언제나 함께하심을 묵상했다.

 

 

 

유선재 리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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