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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소감문] 그리스도인, 새로운 탄생의 길 <하정수 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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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획홍보분과 작성일23-07-29 10:25 조회7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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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 새로운 탄생의 길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을 찬미하며, 여러 형제자매님께 평화의 인사를 올립니다. 72일 세례성사를 통하여, 스물여덟 분의 새로운 형제자매님께서 탄생하셨고, 그중 한 명으로, 저도 감동적인 은총의 성사에 동참하여 한없이 벅찬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지난 6개월 교육을 이끌고 보살펴주신 최철영 베드로 주임 신부님과 봉사자님들의 은혜에 힘입어 매주 신앙의 신비를 알아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묵묵하고 따뜻한 애정으로 주변에서 지켜봐 주신 대치 2동 성가정 성당의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저는 초등학교 시절, 산골 마을의 개척교회에 잠깐 다니면서 주 예수님을 알게 되었고, 그 이후에는 학업과 사회생활을 하면서 경제의 발전에 집중하였으나, 다행히도, 21년간 최장 근무하였던 직장에서는 해외 직원들의 종교와 복지를 지원해주고, 교육사업과 고아들을 후원해주는 기회를 갖기도 했습니다. ‘최소한의 인권과 근무 환경 개선의 개념에서 시작하여,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가치 창조’, ‘친환경, 친사회적 지배 구조 정립의 단계로 진화해 나가며 정치나 종교의 손길이 부족한 사회계층과 이웃들을 배려할 수 있었던 기회를 얻을 수 있음에 기뻤습니다돌아보면 성모님의 굽어보심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드립니다. 34년의 사회생활 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였으나, 삶의 가치에 대한 갈증이 지속되었으며, 첨예한 경쟁과 갈등으로 영혼이 고갈되었음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특히, 회사가 진출한 일부 국가 지도자들의 암살, 내전, 금전 및 뇌물 요구, 타인의 안전은 무시한 폭력 앞에서 속수무책 망연자실했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심지어 일부 국가에서는 성직자들을 납치하여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보니, 저 인간들은 악마의 화신인가? 하는 원망이 가슴 속에 가득했던 적도 있습니다.

 

 법인장으로 오래 근무하신 존경하는 선배 한 분은 납치 후 탈출 과정에서 목에 총알을 맞기도 하셨습니다. 여러 신경이 관통하는 복잡한 부위라서 수술도 하지 못하시고 아직 그 총알을 지니고 다니십니다. 그분은 사고 전에도 진정한 신앙인이셨고, 사고 후에도 어려운 나라에 교회를 세우고 매주 미사를 주관하시기도 하셨습니다. 현지 학교를 후원하는 이사장으로 팔순을 넘기신 후, 지금은 귀국하셔서 한국에서 신앙생활을 지속하고 계십니다. 저는 그 분의 종교적 신념을 늘 존경해 왔습니다. 만날 때마다 제 가족을 위해 기도해 주시던 그 마음에 큰 위안을 얻기도 했었고, 대쪽처럼 삶을 관통해 나가는 신앙이야말로 폭력과 총알도 이겨내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오랜 경제활동을 마무리하며 저 또한 선배를 본받아 진정한 인생을, 새로운 삶의 가치를 찾고 싶었습니다. 소홀했던 가족, 알 수는 없으나 죽음 이후에 대한 두려움, 제 삶에 대한 객관적인 가치를 누가 어떻게 채점할 것인가? 많은 궁금증에 해답을 찾고자 하였습니다. 다행히 먼저 세례를 받은 아내의 도움으로 대치 2동 성당에서 예비신자 교육의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제 가족 모두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완전한 성가정을 이루게 되었고, 이렇듯 하느님의 말씀과 보살핌 아래 살게 됨에 감사드립니다.

 

 그리스도 신자로 세례받기 위한 과정에서, 칠죄종(교만, 인색, 질투, 분노, 음욕, 탐욕, 나태)을 인식하고 주 예수님의 사랑 안에서 성령칠은(지혜, 통찰, 지식, 식견, 공경, 용기, 경외)을 통하여 은혜를 받아 새로운 탄생의 열매를 맺는다는 진리를 알게 되었습니다. 은총이 가득하신 주님, 찬미 받으소서. 육체로 나서 인생을 경험하는 것은 탄생부터 죽음까지 주님으로부터 받은 시간의 길을 걷는 것이라고 느낍니다. 이 운명은 귀양살이의 길이요, 십자가의 길임을 깨닫습니다. 운명이 무겁더라도 우선 저부터, 또 온 가족이 주님의 인도로 사랑 안에서 성가정을 이루고 은혜로운 자비를 나누는 공동체의 일부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매일 아침, 아내의 묵주기도를 들으며 눈을 뜨는 하루하루가 감사합니다. 비로소 갖게 된 신앙이 매일 저를 새로운 탄생의 길로 인도하는 듯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하며, 이토록 좋은 사랑과 평화가 대치 2동 성당의 모든 분께도 가득하시기를 언제나 기도하겠습니다.

 

 하정수 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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