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소감문] '물로써 말씀 안에 다시 태어나다' <박지수 요아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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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획홍보분과 작성일22-09-30 20:19 조회1,44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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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로써 말씀 안에 다시 태어나다
혼인을 약속한 사람의 믿음이자, 그의 삶의 지침인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에 대해서, 짝꿍이자 동반자가 될 사람에 대한 관심과 그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자 하는 마음, 함께 서로의 삶을 나누는 아름다운 일을 위해서 저의 신앙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지 않았던 시간이 말씀을 접한 시간보다 길었던 만큼, 짧은 신앙생활만으로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한 분이시라는 삼위일체의 개념이나 구원의 신비를 비롯한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이해하기 쉽지 않았고, 가톨릭 예법도 몸에 쉽게 익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몇 차례의 예비신자교리 교육과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은 미사, 피정, 성지 순례를 통하여 예수님의 말씀을 겨우나마 짐작할 수 있게 되었고, 미사 순서도 눈치껏 따라갈 수 있게 되었고, 성가도 더듬더듬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봉사자들과 다른 예비 신자들과의 나눔은 나를 타인 앞에 내보이고, 타인의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공동체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개인으로서의 ‘나’를 돌아보게 하였습니다.
이후 저는 세례를 받음으로써, 물로 죄의 얼룩을 닦고, 새로운 생명으로 탄생하여 하느님의 자녀이자 상속자가 되었고, 그리스도의 신비체의 일원으로서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기를 예수 그리스도와 많은 이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약속하였습니다. 성경 속 세례는 홍수를 통해 죄를 씻고 구원받은 노아의 방주, 이집트 종살이에서 이스라엘을 해방시킨 홍해의 기적, 약속의 땅에 이스라엘이 들어갈 수 있게 한 요르단강 도하 등으로 표현되어, 성령을 통하여 거듭나고 새로워지도록 물로 씻게 하셨으며, 예수그리스도께서 직접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죽음 속에 묻히고, 부활함으로써 우리를 새로운 피조물로써 살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혼인을 통해 자기 삶을 나누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라며 ‘혼인의 아름다움’을 강조하신 것처럼, ‘서로의 삶을 나누는 아름다운 일’로부터 신앙이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살아가는데 있어서 예수님의 말씀이 혼인으로 이루어질 저희 가정에 ‘삶의 형태’가 될 것입니다. 저를 예수님의 말씀에 닿게 해주신 짝꿍이자 배우자가 될 ‘안나’와 예비 신자 기간에 많이 고생해주신 봉사자들과 신부님들과 수녀님들, 그리고 예수님께 진정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살아가는 자로서 앞으로의 삶은 풀어야 하는 숙제가 아니라, 살아야 할 신비일 것이며, 내일의 오늘은 혼인으로 이루어질 저희 가정의 만남과 나눔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여원히 아멘"
박지수 요아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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