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분과~ 대림특강 요약글 "임마누엘" 허규 베네딕토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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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획홍보분과 작성일22-12-18 21:32 조회68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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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마누엘,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12월 8일 목요일 ‘임마누엘’이라는 주제로 서울대 교구 성신교정 허규 베네딕토 신부님의 대림특강이 있었습니다.
‘임마누엘’은 히브리어로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라는 뜻으로 성경과 성사 안에서 우리와 어떤 방식, 어떤 모습으로 함께 하시는지를 강의해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은 성경이 강조하는 중요한 주제 중 하나입니다. 성경이 전하는 내용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어떻게 함께 하시는지에 대한 증언이기도 합니다.
마태오 복음의 예수님 탄생에 관한 내용 중 두려워하는 요셉 성인에게 마리아가 성령으로 잉태되었다는 소식을 전하는 순간이 나옵니다. 이때 처음으로 ‘임마누엘’이 등장합니다.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마태 1,23) 임마누엘은‘함께 하시겠다’는 약속입니다.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표현은 구약의 예언자들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모세는 시나이산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사명을 부여받습니다. (탈출 3,7-1 2) 하지만 모세는 자신에게 그럴만한 능력이 없다며 선뜻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이때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약속하십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 예레미야 예언자 역시 모세와 비슷합니다. (예레 1,4-10) 이때도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약속하십니다. “그들 앞에서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너를 구해 주리라.” 하느님의 약속은 모두 ‘함께 있겠다.’는 내용입니다.
하느님은 약속만이 아니라 사건 안에서도 백성과 함께하시는 분이십니다. 그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은 탈출기에 나오는 일련의 사건들입니다.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에게 불평하며 항의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는 매 순간 그들을 구해 주십니다. 그 절정은 마싸와 므리바에서의 일화입니다. “우리가 마실 물을 내놓아라.”(탈출 17,2) 성경은 이런 백성의 모습을 이들이 하느님을 시험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그들은 줄곧 함께 하시면서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마련해주신 하느님을 두고 말합니다. “주님께서 우리 가운데 계시는가, 계시지 않는가?” 하느님께서는 여러 방식으로 이들과 함께 있다는 걸 보여주셨지만 백성은 깨닫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현존을 가장 잘 체험할 수 있는 곳은 성사입니다. 특히 성체성사 안에서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계속해서 듣게 됩니다.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라는 사제의 선포를 통해서입니다. 성체성사, 곧 미사는 교회의 이름으로 바치는 예배이면서 그 안에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미사의 각 부분마다 우리는 이 표현을 듣습니다. 시작할 때에, 복음을 듣기 전에, 성찬례를 시작하면서 그리고 파견될 때입니다. 이것은 단지 미사에서만이 아니라 우리의 삶 안에 하느님께서 함께 계신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다만 우리가 다른 이유와 관심 때문에 그것을 깨닫지 못할 뿐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지 않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느님과 함께 있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주위를 찬찬히 둘러보면 하느님의 많은 흔적을 삶 안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신앙인의 모습은 우리의 삶 안에서 항상 옆에 계시지만 잘 느끼지 못하는 하느님을 체험하고, 우리 주위에 함께 하심을 자주 느끼면서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대림시기에 아기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시는 것을 기다리며 준비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매년 기념하면서 주님께서 우리 안에 오셨고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것을 기억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깨달아야 할 중요한 사실입니다.
임마누엘.
교육분과 정유진 데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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